산행기(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5차 산행기(빼재~덕산재)

해 악(海 嶽) 2006. 6. 4. 09:37

백두대간… 5차산행(2006.6.2 ~6.3)

 

9,~11구간 빼재

☞ 빼재~덕산재: 15.2Km

 

9구간: 15.2Km

빼재(신풍령)~호절골재~덕유삼봉산~능선갈림길~경운기길~

배추밭출입문~전나무 군락지~배추밭/임도~소사고개~채소밭~

시멘트 도로~임도~비닐하우스/~삼도봉 초입~삼도봉~무명봉~

핼기장~대덕산 정상~대덕산 얼음골 약수터~무명봉(2)~

덕산재/해발640m

 

 

9구간…

포항 셀파 산악회 백두대간 실측자료를 인용하여 구간 구간을

답사하는 우리로써는  735.6Km중 4차 산행으로 134.4Km정도 왔으니

전구간의 20%정도 운행 했다고 볼수 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고 험난 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전혀 동요됨이 없이 한걸음 한걸음 다리품 팔아 가면서 넉넉히

여유를 가지며 운행 할 것이다..

 

몇 년이 지나 진부령에 도착 할 때쯤 이면 국토가 통일되어

금강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길이

열릴 타이밍을 맞춰 계속 운행할 계획의 야무진 이상과 꿈을 가지면서

설상가상..ㅎㅎㅎ

 

 

 

 

6월 2일…17:00…난공불락의 요새…

고개나 재를 한자말로 령(嶺), 현(峴), 치(峙) 등으로 부르지만

의미는 거의 비슷해 혼용되고 있지만 그 뜻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도 숙제다..

신풍령…빼재…?????

 

이번구간 처럼 경상남북,충청내륙의 산들은 어쩌면 빠삐용이

갇혀 살았던 섬처럼 접근하기가 어렵다..

 

자주 왕래하는 대중교통도 없을 뿐더러 차량을 이용해 이동서비스를

받는다 하더라도 결코 쉬운 접근길이 아니다.

 

더욱더 이번 산행에는 공명,풍운님이 빠짐으로 해악 혼자서

가야하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한번더 산행하기로 생각한다..

 

 

6월 2일…21:00…

대구로 가야 할 버스를 잘 못 타서 안동으로 가서 다시

대구로 돌아온다..ㅎㅎ

 

거창 심야버스가 24시 출발이니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나의 군 시절 형,동생으로 지내는 고참병을 만나 저녁식사..ㅎㅎㅎ

배낭을 매고 일식집 에서 식사하는 모습은 생뚱하기만 하다..

저녁식사를 대접해준 고참 형님께 감사..충성!!!!

24시 거창행 버스에 몸을 싣고…

 

 

6월 2일…02:00… 신풍령 도착

조명등이라고는 하나도 밝혀져 있지 않고

단지 암흑에 가까운 자연 조명..

인기척이라고 전혀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전해 내려오는 바람소리뿐

 

출발 당시 날씨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신풍령 밤 하늘은 동엽령의 밤하늘 처럼 운치가 있다..

 

별들이 유난히 많음을 보니 내일 기상은 양호 할 것 이라는 생각과..

내일의 산행을 위해 휴게실 주차장에서 비박을 하기로 결정..

간단한 음료와 함께 내일의 산행을 위해…zzzzz

 

대간지기의 비박..

 

 

 

6월 3일…05:40… 산뜻한 출발

거창군쪽에 위치한 신풍령 휴게소에서 37번 국도 아스팔트를

따라 좌측의 무주군방면의 신풍령 고갯마루로 향하여 오르면

우측으로 낙석방지를 위한 철망이 등장하고 "낙석지역 신고전화"

라고 새겨진 펫말이 세워진곳에 많은 안내 리본이 있는 곳이

등산로 초입이다..

 

 

구름들의 반란1 (삼도봉 직전 바위 전망대)

 

 

구름들의 반란2 (삼도봉 직전 바위 전망대)

 

 

6월 3일…07:40… 덕유삼봉산

가파른 비탈길을 5분정도 오르면 잘려진 능선마루에 올라서고

능선마루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여전히 숨가쁘게 올라 부친다.

 

잠시후 수정봉이라 판단되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은 하향곡선을 시작하고 수정봉을 인식 못한채 지나쳐 버렸다.

된 새미기재 또한 지나쳐 버렸다..

 

삼봉산(1,264m)..

삼봉산(1,254m)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삼봉산이라 부르며

전북 무주와 경남 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금봉암이 있는데 금봉암을 중심으로 산행이 이루어 진다…..

 

삼봉산의 정상 표지석에는 덕유 삼봉산 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봉우리까지를 덕유산군에 포함시킨 발상인 것 같다..

지리산군의 만복대와 덕유산군의 삼도봉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는지…ㅎㅎㅎ.

 

직진길로 몇분만 가면 조망이 좋은 암봉이 나온다..

아침 식사와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삼도봉 정상석

 

 

 

6월 3일…10:20… 능선갈림길

능선길은 직진으로 이어기나 팔뚝만한 나무로 막아 두었고

수많은 백두대간 리본들이 우측의 급미탈을 독려한다..

실제 지도상 이 지점부터 대간길은도경계를 벗어나서

삼도봉에서 다시 만난다...

 

허나 팔뚝만한 나무를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한참을 가다보니 대간길이 아닌것 같다..

지도상의 소사고개가 우측인데 좌측 으로 내려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내려가다보니 판단이 이 길이 아닌것 같다.

 

다시 능선길로 돌아 오다보니 한시간 정도 소비 해 버렸다..

이 지점은 누구나 길을 잃지 않을 만큼 등산로의 정리가 잘되었으며

또한 대간리본들이 많이 결려 방향을 제시 해준바...

난 아무생각 없이 지나고 말았다..

 

막상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나 자신에 대한 화가 엄청 났다..

 

비록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났기에 이리 잘된 대간길을 잃어 버린단 말인가!!

 

산행시 정신을 집중을 해야 겠다고 다시금 반성하며..

 

(사실은 오는길에 로또2장을 구입해서 로또당첨의 허황된

꿈을 꾸다 산신령님께 혼쫄 났슴다....)

 

 

6월 3일…14:00… 삼도봉

한참을 내려서다 보면 소사 고개(11:40)로 내려서며  이어서 채소밭,

시멘트 도로와 임도를 만나며 삼도봉 초입은 마지막 비닐하우스에서

좌측으로 이어져 있다.

 

이어지는 곳 마다 대간리본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삼도봉의 오름은 초입을 지나면 줄기차게 오르막이다.

배낭을 가벼이 하여 당일 산행이면 힘차게 오르겠구먼

중배낭으로 6월의 더위에 이마엔 굵은 땀방울만 빗물처럼

떨어진다..

 

땀이 흘러 내리며 다리와 어깨의 통증에도 불과하고

생각하는 정신만큼은 맑아져만 간다...

 

하루의 생을 반성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반성하며..한걸음..한걸음..

 

 

삼도봉 정상석

 

 

6월 3일…15:20… 대덕산 정상

 

대덕산(1,290.9m)....

대덕산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아

덕택을 입었다 하여 대덕산으로 불리워 졌다 한다.

 

대덕산은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을 갈라 놓은 삼도 분기점,

즉 해발1,250m의 초첨산을 옆에 둔 명산으로, 옛날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었고 정사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하는 명산이다.

 

물 좋기로 이름난 김천의 대표적인 물줄기인 김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산이다..

 

부드럽게 생겼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운 덕기가 어린 이 산은

옛부터 수많은 인걸들을 배출했고, 또한 이 산에서 대간 운행방향의

서쪽 있는 무풍은 남사고의 십승지중 하나로 알려진

고장이기에 유명하다.

 

무풍은 ‘산이 많고 높음’ 의 뜻을 간직하고 있으며 덕유산과

삼도봉에 에워쌓인 분지형태를 추구한 모양이어서 승지(勝地)라고

하였으며 이는 살아가는 현실의 이상향을 표현한 단어라고 할수 있고

 나아가 정신세계의 도교나 신선사상의 견해로 해석한 단어의 경우…

무릉도원 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십승지는 우선 전란이 미치니 않아서 몸을 보전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었을 것이다

 

이상적인 주거지의 위치와 모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다르지만

본연적인 삶의 질에 대한 지향은 옛 선조 들이 추구하였든

승지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다 

 

대덕산 정상석1

 

대덕산 정상석2

 

 대덕산에서 바라본 삼봉산

 

 

6월 3일…16:20… 대덕산 얼음골 약수터

 

대덕산 정상에서 15분쯤 내려서면 얼음골 약수터가 나타난다.

더 내려가서 덕산재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지만,

맛있는 물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수통을 채우는 것이 좋다.

 

얼음골 약수터에서 천천히 걸어도 50분쯤이면 덕산재에 닿을 수 있다.

이 내리막 의 한시간 반 정도의 길은 징그럽기만 내리막 길이다..

 

배낭의 무게가 가벼우면 빨리 내려올수 있지만

산이란 오르기도 힘들지만 내려옴이 더욱 힘든길이 아닌가....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잠시 멈취 뒤돌아 대덕산의 운치를 보니

가슴속에 뭉클한 그 무엇인가의 느낌이 절로 난다..

 

대덕산 얼음골 약수터

 

 

6월 3일…17:00… 덕산재

 

대덕산이 허리를 낮추어 고개를 하나 여니, 그곳이 바로 덕산재(640m)다.

김천시 대덕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잇는 고갯마루로 30번 국도가 지나는

날씬한 포장도로다.

 

하지만 교통량은 극히 드물어 주유소도 휴게소도 문을 닫은 지 오래다.

휴게소에는 산삼 판매소라는 안내문을 달고 있는데 인기척이 없다.

그래도 화장실은 개방돼 있어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대간 종주자를 위한 집 주인의 배려인 것 같다.

 

여기서 대덕까지는 8km 정도 ...

아스팔트를 걸어서 내려 갈려면 힘꽤나 써야 할 정도..

다행히 지나는 승용차를 세워 대덕에 도착 한다..

나를 태어준 분에게 한번더 감사 드립니다..

부디 행복하소서!!!

 

 

 

 

 

5차 산행을 마치며....

 

경상도 지역에서 접근하기가 상당히 힘든 지역이지만

언젠가 한번은 지나야 함으로 투자한 시간과 땀이 아깝지가 않다..

 

다만 6월의 더위와 배낭의 무게감에 힘든 산행이었지만

한번더 산신령님의 고마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산을 대할 것이며

체력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하여 다음 이곳을 다시 찾을때

또 다른 모습의 나 자신을 산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몸 이 고달프고 어깨의 찌릿한 통증은 있지만

스트레스를 산에 버리고 덕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상태니 

마음만큼은 부자가 된 기분이다...

 

 

 

몸이 가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는 길이 있다..

 

가야 할 길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몸이 가는 길은 걸을수록 지치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멈출 때 지칩니다..

 

몸이 가는 길은 시야에 들어오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뚜렷하지만 희미합니다..

 

몸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젖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비가 오면 더 깨끗해집니다..

 

몸이 가는 길은

바람과 비와 눈을 맞으며 흔들리지만

마음이 가는 길은

모진 비바람에 더욱더 강해집니다

 

더욱더 백두대간을 오르며 내릴땐

몸과 마음이 같이 가야 할 것입니다..

 

.....                  

 

 

 

            5차 산행을 마치며.......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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