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7차 산행기(우두령~추풍령)

해 악(海 嶽) 2008. 11. 23. 16:06

 

백두대간… 7차산행(2008.11.22)

 

10~11구간: 덕산재 ~ 추풍령(48.49)

 

☞ 질매~추풍령: 23.74Km

☞ 참여인원 : 해악,공명

☞ 교통편 : 황간IC~상촌방향(49번국도)~궁천,홍덕방향(901번국도)

 

11구간: 23.74Km

질매재/해발720m ~ 헬기장 ~ 985.6봉~바위전망대 ~ 1030봉~ 임도/송신탑~

바람재/헬기장 ~ 형제봉 ~ 황악산/111.4m ~ 운수암갈림길 ~ 백운봉 ~운수봉~

여시골산 ~  궤방령 ~ 가성산 ~ 장군봉 ~ 눌의산 ~ 헬기장 ~ 임도/포도밭~

고속도로터널 ~철길건널목 ~ 추풍령표석

 

 

11구간…

해발 720m 질매재에서 출발 바람재(810m) 황악산(111.4m)을 올랐다가 한업시 내려서면 궤방령

(310m)으로 떨어지다가 다시 힘겹게 한없이 오르면 가성산을 거쳐 눌의산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추풍령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1월 21일 23시 출발

 동행의 미학을 펼칠 공명님과 의 아름다운 산행을 기대하며 이번산행은 대중교통이 끝어진 터라

 자가용으로 산행 입구 까지 움직인다..

 

22일 02:30 ... 질매재 도착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킬 욕심으로 차문을 박차고 나가자 .....

 생생하니 불어대는 질매재의 바람은 등산바지속을 파고드는 듯 하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내...이동하면 더위로 인해 자주 옷을 갈아 입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너무 춥다.....

 차속에서 겨울의 완전무장 복장을 갈아 입고 산행초입로 이동..

 

             

 

                                       (어찌나 춥던지.....차에서 나오기 싫었다....)

 

04:30 ... 전망대에서 바라본 김천의 밤마을..

 질매재에서 한없이 아무런 생각없이 멍하니 바람과 싸우며 시간반을 오르면 오른편으로

 잠자는 김천이 보이건만 ....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찍을 수 있을까 하다..

 그냥 카메라 셔터만 누른다...다음에는 카메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칼바람 때문에 손까지 시리다...바지속으로 파고드는 이곳 바람이 바람재와 관계가

 있는 것 일까????

 

             

                                                      한밤중의 김천의 시가지....

 

 

              

                                                          먼저 지나간 대간선배님들의 고마움.....

                                      사방이 칡흑같이 어두워도 대간리본 만큼은 반짝인다..

                                                            때론 초겨울의 첫눈 자욱을 맞이하며...

 

05:00 ... 바람재 정상.....엄청 추워라

 바람재...바람이 많이 분다고 바람재 인가 보다..

 대간자락에 바람은 가끔식 불지만 이처럼 볼살을 때리며 바지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은

 처음으로 대한다...

 한해 한해 나이가 먹어서 인지 추위를 더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유독 바람재 바람이 매서운 것일까..

 아무튼 체력과 실력이 없다는 말은 못하고 옷가지들이 낡고 장비탓으로 돌린다..ㅎㅎㅎㅎㅎ

 캄캄한 밤하늘에 주의 풍경을 감상하지는 못하지만 조금 있으면 떠오를 태양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걸음 한걸음을 보탠다...

 

           

 

              

                                 또 눈감아버린 공명님!!!!!!! 결정적인 순간에만 감아버리네....

 

 

05:00 ... 형제봉을 오르며

   주의가 온통 어둠 뿐이고 보이는 거라고는 앞장선 공명님의 희미한 헤드란탄 불빛만 보이고

   이미 잠들어 버린 김천시가지는 어렴풋이 오른 쪽 뇌를 자극한다..

 

  즐기는 운동중 가장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것중 하나가 등산일 것이다..

   골프는 대개 운동시간이 4,5시간 정도 지만 등산은 미우나 고우나 같이 즐겨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공명님과의 관계는 서로다는 직장에서 만나기도 힘들지만 항상 내곁에 내주의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밟고 있고 서있는 이곳 형제봉이 우리를 기다린 것이 아닐까??

 

   카메라 셔터도 손이 시려서 장갑을 낀채로 마구 눌러대는 데...

   이거이 내려와서 산행기록을 할려니깐 공명님이 또 눈감아 버리네..

   순간 포착을 위해 그 머나먼 곳을 다녀 왔는데... 다시 갈수도 없고...ㅎㅎㅎ

 

        

                                         지긋이 눈감아 버린 공명님...

          

 

 06:30 ... 황악산의 일출..

  잠시 내려서는 듯 하던 능선길은 이내 완만한 오름 길로 바뀌고 점점 가팔라지던 오름 길은

  마침내 지그재그 식 급 비탈길로 변한다.

  숨이 가팔라질 즘 엔 다시 완만한 능선 길로 변해가고 억새 밭을 지나고 능선 우측에 일출직전의

  여명의 시작이 얼굴을 내민다....

  정상의 첫눈의 지나친 흔적과 떠오르는 태양과의 미묘한 조화로움...

  황악산은 서해,남해,동해에 가장 중심이 되는 점이라고도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린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공명님과 함께한 산행은 항상 일출을 감상했으니깐 공명님이 복이 있나봐...

    지리산 천황봉,만복대,덕유산동엽령,황악산....

    형제봉을 지나며 잠시 주춤하던 바람이 이제는 동틀무렵의 마지막 추의로 우리 일행을

    괴롭히지만 그래도 일출의 서막은 감상하고 가야하지 않을까???

 

          

                                                         황악산 정산석에서....

   황악산 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헬기장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움직임이 없으니 자연히 추워지는 것도 정상 ..

  식수통도 얼어 버리니 손끝이랑 발꼬락은 예상대로 추위에 노출되어 있다..ㅎㅎㅎ

  시린손을 호호불며 공명님의 아침식사가 준비된다..

  물론 라면에 밥이지...

         

                                  대간지기의 조촐한 황악산 일출 식사.....

 

 07:15 ... 황악산의 일출..

  지금 이순간 ....

  내 작은 몸뚱이중

  두눈이 있어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두 다리가 멀쩡하니 

  산을 오르며 가까이 볼 수 있다..

  두 귀가 있어 차디찬 바람소리를 느낄 수 있다..

  더욱더 중요한 건 따뜻한 심장이 있어

  태양의 요동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 이순간

  난...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놈이 아닐까!!!!!

          

 

             

                                                   공명!!!!!  해가 뜸과 동시에 눈을 뜨다...ㅎㅎㅎ

             

 

 08:30 .. 운수봉(680m)....

  황악산에서 직지사 이정표를 따라 2.2Km 정도내려서면 직지사 갈림길을 만나고 이어지는

  오르막을 치면 운수봉이다.

  캄캄한 밤길산행의 추위에 시달리다 해가 뜨면서 바람도 서서히 줄어든다..

  어찌나 추웠던지...

  이곳 황악산 주의는 신라시대 사명대사의 나오바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악산 직지사.....

황악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직지사는 김천의 자랑이다.

고구려 선교사로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구미 금오산에서 이 절터를 가르켜 "직지" 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직지"는 불교 용어로 "직지인심 견성성불"  모든 사람이갖고 있는 불성을 똑바로 가리켜

깨치게 되면 부처가 된다.....라는 용어 해설 이기도 하다..

          

 

 10:30 .. 괘방령(680m)....

  간단한 요기를 하고선 출발...

  돌탑 뒤로 궤방령 산장이 위치하고

   임진왜란때 박이룡이 의병을 일으켜 일본 왜병을 혼쭐나게 한 곳...

 

 

12:30 .. 가성산(657.3m)....

  궤방령에서 도로따라 바로정면 옆으로 가면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잡목이 심한 구간이며 418봉을 지나면서 능선은 왼쪽으로 크게 꺽인 부분부터

  내연산 시명리를 생각 할 정도로 한없는 오르막이 진행된다...

 

                                                  가성산 정산 전 소나무 전망대

 

                                                                     가성산 정상석

 

                                                               자연스리 장군봉을 거치며...맥주한잔...

 

13:30 .. 눌의산(743.3m)....

 이제야 이번 운해의 마지막 봉우리...

 까마득히 보이는 곳 까지 갈려면 또 한없이 내리막...

 우리 대원들은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리막을 만나면 지레 겁먹고 있으니...

 내려갈 생각을 하니 짐을 맨 배낭이 더 무거워 진다....

 

 

 

15:00 .. 추풍령 도착....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한겨울 지리산을 시작하여 이제야 추풍령이다..

 대전으로 출장 다니면서 항상 마음 한 구석에선 저산을 넘어야지...

 경상도에서 처음으로 겨울의 눈을 알리는 곳....

 이제야 넘었나이다...

 

 

 

 

 

산이 그리운 건

 

내가 산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산이 그리운 건

오르고 내림의 조화로움과

동행의 기다림이 가슴속에서 메아리 치기 때문이다..

 

더더욱 산이 그리운 건

내가 살아 숨쉬며 삶 이란 단어를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라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 마저도 품어 버린

그러한 산들이 더욱더 그리운 건…..

내가 아직껏 그러한 산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식지 않음이라..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산의 길이 있기에

언제든 출발 할수 있는 배낭이 꾸려져 있기에

또한 내가 가야 할 길이기에

신발장 구석에 잘 말려진 낡은 등산화가 기다리고 있다는 자체가

진정 산이 그리운 내 모습이 아닐까?

 

                                           2008년 11월 23

산이 그리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