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2차간행기(성삼재~고기리)

해 악(海 嶽) 2006. 1. 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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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2차 산행(2005.1.28~29)

2구간 지리산 서부( 성삼재~사치재 )…도상거리34.3㎞

1소구간 : 성삼재~ 고기리(12.8㎞)

 

1월 28일…16:30…감기몸살

28일 저녁 출발에 대한 설레임이 벌써부터 가슴속에서 메아리 치면서

지금 심한 몸살 감기로 인해 산행을 강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하게 된다.

퇴근후 병원으로 직행 하여 링거 한병 맞고선 약봉지를

배낭에 담는 내 자신을 보니

미친넘이 따로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1월 28일 ….21:00 ….출발

1차 산행과는 달리 신태 대원의 승용차로 이동 하기로 한다.

늦은 밤 조용한 88고속도로가 왠지 좁기만 하며 가끔식 스쳐 지나가는 산들마다

정상에는 하얀 눈발이 새겨져 있다..

항상 출발 전 일기예보 및 양력에 대한 음력을 환산하여 밤의 이동시 에도

보름달에 가까운 시기에 출발 시기를 정하는 것이 보통 우리들의 상례이다..

일기예보는 폭설 주의보 에다가 대한이 지난 지금

올 겨울 최대의 추의를 느낀다고 했건만 이에 굴하지 않고

운행 할려는 우리들이 미친 넘 일것이다

 

 

 

1월28일 …  24:00 …. 도로통제

정령치 구간 통제 …구간별 차량이 통제…

단지 남은 곳 이라고는 구례 방향으로 돌리는 방법뿐이다..

성삼재 까지 차량으로 이동 할려고 했으나 폭설주의보로 인한 하산시 차량이동이

불가항력 인 상태라 구례에서 차를 PARKING 후 택시로 성삼재 까지 이동 …

택시 요금은 2년전 이나 같군…25,000원

 

1월29일 …. 02:10…. 성삼재

2년 만에 다시 찾은곳 ..

공명 대원이랑 둘이서 지리산 동부를 넘어온 곳..

지리산 10경 중 천왕봉 일출 , 벽소령의 달빛, 노고단의 운해를

만끽하며 도착했던 곳이기에 더욱더 감회가 깊은 곳이다.

 

주의는 온통 암흑이며 지리산 공원관리 센터만 불이 켜진 상태..

우리도 불을 지펴야지

 

해드랜턴에 식사준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먹고 출발합시다.

아침 아닌 새벽참 메뉴는 떡만두국 라면..ㅎㅎㅎㅎ

 

집에서 손수 빚은 만두와 잘말린 과메기를 도시락에 넣어준 집사람에게 감사….

밤 늦도록 술 마시는 것 보다는 산을 오름이 더욱더 건전한 것 아닌가..ㅎㅎ

꿀맛의 식사를 마침과 동시에 벌써부터 추의를 느낀다

잊지는 말아야지 …. 한잔의 소주에다 고시네….

 

“존경 하옵는 산 신령님!

항상 부족한 우리 일행들에게 자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산을 통해 하늘로 날려 보낼려고 하오니

산에 조그만 발자국만 남기고 가도록 허락하소서

 

 

 

1월29일…  03:10 출발

기상상태 양호.. 바람도 양호 …. 별빛과 달의 상태로 봐서는

오늘밤의 눈 걱정은하지 않아도 되리라..

출발과 동시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출발 전 감기 몸살에 대한 약물을 너무 남용한 것 같다..

 

신약 두첩에 한약에 한꺼번에 털어 넣고 와서인지 몇 시간 못 가고

조용히 숨어 화장실을 찾게 된다..

이건 필시 이번산행에 대한 복선이 깔린 것 같다..

 

1월29일 ….   04:10 ..작은 고리봉

지리산 서부 만복대 코스는 사람들이 자주 다님으로 해서

뚜렷하게 길이 잘 나있다..

이정도 코스라면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로를 개척을 하지 않아도 다닐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고 가족 산행에도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1월29일 ….   06:40…만복대 (1438m)

만복대 정상의 돌탑의 주의를 둘러 본다 동쪽으로는 우리가 넘어온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즐비하고 서쪽으로는 앞으로 지나야

할 대간의 줄기들이 방긋 웃는듯하다.

동쪽의 태양은 일출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지만 미쳐 지지 못하고

기다려온 초승달과금성인지 샛별인지 모르지만 우리를 위해

달 주위에서 하나의 별도 기다리고 있었다..

대간의 시작과 끝에서도 저 별과 달은 태양을 기다리며

우리들을 위해 항상 그자리에

있을 것이다..다만 구름과 비가 방해치 않는다면..

 

 

만복대 일출을 기다릴려면 아직도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일단 번화에 불을 지펴 놓은상태로 따뜻한 물 마셔가며 기다리기로 한다.

흰눈 쌓인 만복대 정상에서 눈 녹인물에 커피한잔 이라?….

겨울 산의 정상은 항상 춥다..

또한 정상의 산봉우리가 상당한 외로움을 느낌을 나는 알수 있다..

왜냐면 다른 산들의 봉우리 들이 바람막이가 되어줄 수 없기 떄문 이다.

세상에 인간의 삶 또한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처해진 지위가 오르고 명성이 높아지면 춥고 외로워 지며

바람막이가 되어줄 친구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또한 자연의 순리에 해당됨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1월29일 ….07:40 ….만복대 일출

지리산 동부 형제봉과 삼도봉 사이에 태양의 그림자가 숨쉬고 있다..

천왕봉 줄기의 높음에 가려서인지 예상보다 20분 늦게 태양이 솟아 오른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천왕봉 일출을 3번의 도전에 성공했지만 만복대의 일출 또한

우리 일행중 복덩이인 공명대원의 덕으로 일출을 느낄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만복대와 일출전의 달)

 

“ 내일은 해가 뜬다…..내일은 해가 뜬다”  누구의 노래였던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ㅎㅎㅎㅎ

~호 를 대신하여 내일은 해가 뜬다….라고 목청 높여 불러본다..

한시간의 대기 및 기다림으로 인해 체온이 저하 한다..

사진 한 컷트 …출발…넘 지체된 것 같다

 

 

 

 

 

 

 

                   (만복대와 일출)

 

1월29일….. 08:45…..정령치 휴게소

아직껏 길이 뚜렷하게 잘 나있어 길 따라 잘 찾아 올수 있었다..

정령치 휴게소 평상시면 사람이 많이 다니며 머물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엄동설한에 영업하는 사람이나 여기를 찾는 사람이라고는 우리 셋뿐

사실 성삼재를 출발해서 지금까지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지를 못했다

폭설주의보에다 최저기온을 예상한 일기예보를 듣고 이 산을 오른다면 정상인이

아닐 것이다..

우리대원들의 배낭무게가 평균 15키로정도 ..공명대원이 21키로 해악대원이 16키로

신태 대원은 10키로 정도이니 아파트 한채는 매고 다닌다고 봐야 하남…

우리 대원들의 목적은 산을 오르고 내림이 목적이 아니라 산에 대한 많은 이해와 유사시

야영을 하며 산의 정기를 몸소 느낌을 체험함이 목적이라 할수 있다.

 

영하 12도 체감온도 영하 18도 정도

추위와 배고픔으로 식사준비를 한다..

휴게소의 사람이 없는 관계로 휴게소 주변에 식사준비를 한다..

이거 이 하늘이 이상하다..그렇게 맑던 하늘이 갑자기 회색으로 돌변하더니

눈보라와 함께 앞에 보이던 봉우리들이 보이질 않는다..시야의 거리가 갑자기 좁아진다..

일기예보….

틀린 말이 아니었군..우리나라 기상대가 발표한 일기예보…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단지 시간상 6시간 정도 차이날뿐…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시간 정도의 휴식 및 식사

 

1월29일…….10:40….큰 고리봉(1304m)

산능선의 눈보라와 칼 바람에 큰배낭을 멘 세명의 대원들이 큰 고리봉에 올라선다..

동서남북 아무리 둘러봐도 주위는 온통 눈과 바람이 구름떄문에 위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다행이 고기리 마을로 향하는 구간은 내리막길이며 햇볕이 들지 않아 눈이 녹지 않은 상태

허겁지겁 내려오다 보니 정상의 칼바람은 사라지고 7부능선의 조용한 눈속으로 사라진다..

 

 

 

 

 

                (눈폭풍속의 큰고리봉)

 

1월29일…..12:30….고기리 삼거리

9시간의 산행 …휴식은 2시간 반…

중장비의 운행장비와 월동장비를 갖춘 상태의 운행시간은 만족한다..경장비로 운행한다면

충분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산은 욕심으로 다니는 것이 아니다..

마을지나 수정봉을 경유하여 지리산 휴게소 까지 20km정도 남았지만..

산정상의 눈폭풍과 추위에 남은 소구간은 다음에 도전하기로 협의한다..

 

 

 

1월29일 …..13:00…737번 국도

고기리 삼거리의 선유식당에 해물파전 한 접시를 비우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

국도에는 눈이 쌓여 차량 통제를 시작한다..

택시 기사의 능숙한 솜씨로 구례까지 우리 차량을 세워둔 곳 까지 안전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건데 무리한 산행 보담 안전한 산행을 택한 것이 우리들의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산신령님꼐서 무리하게 운행하지 말라고 나에게 배를 아프게 한 것 같다..

 

 

 

 

 

 

지리산 구간을 마치며….

 

이번 산행으로 지리산 동부에서 서부로 완전히 완주 할수 있었다..

장엄하면서도 가벼이 할수 없는 웅장함에 반했고 더구나 구서구석

쌓인 흰눈을 입은 겨울

이라는 계절에 다녔기에 흰눈을 많이 접하지 못한

우리들에겐 더없는 영광이거니와 특히 천왕봉의 일출과

만복대의 일출,노고단의 운해는 남은 생에 대한 희망과 이상으로

간직하고 싶다

 

 

 

지리산은 왜 지리산인가?


 지리산(智異山)을 글자대로 풀면 '지헤(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많은 산(山)'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리산은 그 너른 품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지리산의 가장 오래된 이름은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에 신라 때 최치원이 쓴 비문에 나오는
'智異山(지이산)'이고, 백두산의 맥이 흘러왔다고 해서 '두류산(頭流山)',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 혹은 현재의 음만 같은

'地理山' 등으로 불렸다.


 또 불가에서는 문수보살의 도량이라 하여 문수사리(文殊師利)에서

유래한 '地利山'그리고 이성계가 기도 드릴 때

지리산에서만 소지가 타오르지 않았다고 해서'불복산(不服山)',

현대에 들어서는 빨지산의 소굴이라 하여 '적구산(赤狗山)'으로도 불렸다.

 

 

 요즘 쓰이는 이름은 한자음으로는 '지이산'인데도 '지리산'으로 읽는다.

그 까닭은'두루 넓고 크다'는 순수 우리말

'둘러, 두루, 두리'가 '드리, 디리'로 간이화(簡易化)
되었고, 다시 구개음화현상에 의해 '지리'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자는'智利,地利,智異'등이 혼용되다가,

후에 불교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智異'로 굳어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리산으로 읽으면서도 한자로는 '智異山'이라 쓰게 되었다.

 

 

 

2005년 2월 1일

성삼재~고기리구간을 마치며..

      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