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4차산행(160821)
지리산구간 : 동부능선....웅석지맥
☞ 교통편 : 포항J 캠프..
☞ 교통편 : 코스
중산리~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봉1915~중봉1875~하봉1755~두류봉1617~독바위1301~
쑥밭재~새봉1315~새재~957봉~외고개~왕등재고산습지~서왕등재1049~994봉~
동왕등재935~도토리봉950~밤머리재909:약23.6km
남쪽 구역 천왕봉에서 진부령 까지가 백두대간길이라 정하고 있는데
뭇 다른이들은 이곳을 포함하여 진행 하니 나 또한 그렇게 받아들일뿐..
가보지 못한 곳 또한 재미 있을터...
어떻게 보면 지리태극종주 구간을 나누어 다녀왔다는 기회 이기도..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이 25.5km로 60여리...
둘레가 320여 km로 800리쯤 되는 지리산 길, 어느 자락이 좋지 아니한 곳이 있으랴만!!
지리산 태극 종주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부능선만큼 지리산 마니아들로부터 사랑 받는 곳이며
산꾼들은 웅석지맥 이라고도 부른다.
서부능선,주능선을 종주 한바는 있지만 꼭 한번은 다녀가야 할 기회를
찾다가 이제야 발을 디딘다..
현재는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산길이 중산리 기점인데 반하여,
예전에는 천왕봉을 오르기 위하여 가장 많이 이용한 산길이 바로
이 동부능선 이었다고.....
역사적 삶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곳을 비탐방으로 지정 하니
일반 등산객들은 감히 엄두도 못 낼것이고..
다만 목적 산행을 하는 이와 지리 태극종주 하는 산꾼들과
원시림 처럼 펼쳐진 키큰 산죽들과의 한판의 힘겨룸 이라 할까????
산꾼들의 발길이 적으니 곳곳에 암벽,추락,낙석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이정표도 없으며 각 봉우리 마다 정상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니
비탐방 구역 으로 지정 하였지 않을까???
새벽의 산행 시작을 알리는 중산리 야영장..
아직은 새벽이라 주차장에서 이곳 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으니 아스팔트 구간을 도보로....
중산리에서 찬왕봉 까지는 말 그대로 된비알이다..
아마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그러하듯이..
희미한 해드랜턴에 의지하여 한발 한발 오름에 싸늘한 날씨인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네...
서서히 여명은 밝아 오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산에서의 밝아오는 여명에 일출을 기다림에 대한 설레임은
어떻게 표현해야되나??
비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지리산에서 이만한 일출을 보는것 만이라도 나에겐 큰 영광이다..
아직 천왕봉 샘터도 도착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조망터가 있다니...
지리산을 몇번을 다녀갔지만 계절마다 시간마다 생각마다 모두 새롭다...
천왕봉 정상의 일출은 첨부터 계획에 없었으니 조망 곳에서 일출이나 감상하며
정상의 복잡한 인파보다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
사진 포즈의 여유도 생기고???
사진기는 없으나 휴태폰 으로도 그런대로 재미난 영상이 나오네...ㅎㅎㅎ
천왕봉 일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고???
이번이 6번째 천왕봉을 오르지만 올때 마다 신비롭고 새롭네....
개선문...
동쪽으로 개천문(開天門) 남서쪽으로는 통천문(通天門)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천왕봉을 볼수 있게 되어있다..
거대한 기암괴벽의 바위가 문틀을 하고있으니
어느 누구는 개선문, 옛자료에는 개천문??
개선문 인지 개천문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정상이 바로 앞이라는 걸??
서산대사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과 더불어 지리산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엄한
산이라고 했다고...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리산의 정상은 거의 암반지대...
정상 막바지 부분에는 이제 계단이 잘 정리되어 있다..
예전에는 거의 기어 가다시피 한 오름길 이었는데...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흘러들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정상석 뒤 우측바위....정상에서 노고단 방향의 조망..
내 발아래 모두가 산이로세...
정상석 뒤 죄측 바위...정상에서 중산리 방향의 조망..
지리산을 가면 여기에 꼭 한번 서 보고 싶었지만...
갈때 마다 잊어버리고 생각없이 내려왔건만 이제야 올라보네..
천왕봉 정상석 보다 뒷면에 있지만 높이는 정상석 보다 조금 높을걸??
발 끝아래 무수히 많은 산들과 하늘의 조화로움 사이에 운무 마저 깃들이니??
이보다 더 멋진 조망과 풍광이 어디 있으리오????
중봉...
천왕봉에서 동북방향으로 진행하다 철사다리를 내려서서 다시 한번 힘겹게 치받아 오르면 중봉...
천왕봉의 어깨 높이에 앉아 있으며 지리산 지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동부능선 최상의 조망대이다.
주능선100리 길이 파노라마 처럼..
백리 밖의 반야봉과 노고단도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여지고...
이곳에는 사시사철 지리산을 촬영하는 사람들에겐 멋진 선물을 주는 것 같다..
암반지대로 이루어진 천왕봉과는 달리 육산으로 이루어진 중봉의
모습을 두고 500년 전 김종직은
‘토봉(土峰)으로 단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 때 중봉에는 목기를 만드는 산막이 있어 오고 가는
등산객들의 훌륭한 숙박지였다고 선인들의 기록이 전한다.
중봉을 잠깐 내려서니 이미 옷을 갈아 입은 단풍이 반기고 있고...
김종직은 이 길을 상고시대에 바닷물이 넘칠 때
방게가 넘었다는 전설을 지닌 해유령(蟹踰嶺)이라고 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곳이 지리산 이거늘??
강원도 산이라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네...
쭉 뻗은 산마루며 곳곳이 포토죤이고 조망은 트이고 아름드리 색색단풍들이 반기고..
대한민국 어느산 어느 고지대의 주목들이 멋있게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곳 주목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네..
세상에 가장아름다운 나무 아래서...
세상에 가장아름다운 나무 아래서...
중봉에서 하봉으로 가는 길....
여름이면 천상의 화원(花園)길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황홀할 따름이다..
멀어져 가는 천왕봉을 느끼며 곳곳에 단풍들이 반겨주고 가는 곳곳 마다
풍광과 조망의 즐거움에 눈이 부시고...
오늘 따라 날씨까지 더하여 주니 이렇게 좋을 수가??
바로 뒤가 하봉..
고도변화 없이 거의 수평 이동으로 해유령을 넘으면 동부능선의
하이라이트인 하봉이다.
하봉의 옛 지명은 영랑봉이다.
신라화랑의 우두머리였던 영랑이 3천 군사를 이끌고 올라 호연지기를
키운 곳이라고 해서 영랑봉이라 불려졌다고...
하봉....여기서 부터 민간인 출입통제???
비탐장 구역 이라??
이곳에서 산꾼들이 대거 잡히는 구역??
그만큼 지리산 국공들이 부지런하다는 뜻??
비록 화랑이 아닌 어느 누구라도 천길 단애의 암석들이 불쑥불쑥
솟은 하봉의 정수리에 서면 거대한 지리산이 주는 위압감에
가슴이 열리면서 온몸에 생기가 돈다.
남은길을 보니 한숨 만 나온다...
이게 무슨 바위???
새봉...
이구간의 유일하게 표시된 봉우리..
수십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더라도 정상석이나 이정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산꾼이 얼마나 답답하기에 새봉이라고 적었을까???
여기서 부터 비탐방 구역인 자연의 위력이 서서히 나타난다.
원시림에 가까운 키보다 더 큰 산죽과의 한판 씨름이라??
정글처금 헤집고 다니다가 잠깐 나오면 한숨 돌릴만한 좋은 조망..
내려서다 다시 산죽들과 씨름을 하고 ..
이러기를 계속 반복해야 왕등재 습지로...
이 구간은 산꾼들의 발길이 적으니 곳곳에 암벽,추락,낙석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이정표도 없으며 태극 종주하시는 분들의 리본도 달지 않는것이 특징...
이코스는 다니실때 특별히 안전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왕등재 습지...
이코스의 유일한 설명/해설판...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습지로 고산습지로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곳...
왕등재습지는 지리산 해발 967~970m에 위치한 고산습지로 길이 110mㆍ폭 2~32m,
면적 2천170㎡에 달하는 이탄(泥炭)습지다.
빗물과 2개의 유로에서 유입되는 인근 지하수를 수원(水源)으로 습지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산습지의 육지화를 막기 위해 나무 수를 조절하는 등 왕등재습지의
보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습지의 물줄기가 지나고 다리도 만들고 이정표도 있으니...
깃대봉도 지나야하고..
이정표와 정상석이 없으니 ...
맨 마지막봉이 도토리봉인가??
왜 이리 멀어???
대간 실 쉽게 내주지는 않지만 멀어도 너무 멀다..
이제야 오르면 저 봉우리 이건만 다가서면 또 멀어지고....
깃대봉을 넘어서면 천왕봉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동부능선의 지리산역사와
가도가도끝이 없는 지루한 산줄기와 함께 막을 내리면서, 고
개가 워낙 길어서 고개를 넘는 동안 밤 한 말을 다까먹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밤재 또는 율재(栗峴)라 부르는 밤머리재이다.
나의 지인의 일들이 잘 진행되기를 빌며.....ㅎㅎ
같이 산행 한 동료의 트랭글에서....
이천년을 넘나드는 삶의 수많은 흔적들이 있고..
서북능선에서 지리산의 주능을 거쳐 동부능선까지 달려온 지리산 산행의
백미인 지리산 태극종주의 기나긴 여정이 마지막 웅석봉을 끼고 있는 달뜨기능선이
바로 앞에 보이고..
한번에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태극종주의 길은 이제 알았네..
동부능선은 인간의 삶이 산과 어우러져 있던곳이며
지난 과거의 역사를 찾아가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함이 비록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값진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다..
.
.
.
.
.
이제는..
이제는 해발 팔천고지를 향해
오르는 전문 클라이머가 아니라도 좋다.
외줄기 로프에 매달린 채 암벽에 붙어
바위와 씨름을 하지 않아도 좋다.
겨우내 얼어 붙은
폭포의 빙벽에 가파른 숨소리로
얼음을 녹이지 않아도 좋다..
높은 산
산자락의 산장에
산들과 호흡을 맞추며 살아가는
외 고집쟁이 산쟁이가 아니라도 좋다
다만...
아침 일찍 지저귀는 새들과
이슬 머금고 솟아 오르는 태양을 향해
요동치는 자연들의 섭리와
더불어 깨어나는 건강한 산쟁이가 되고 싶다..
반나절 여유쯤은 가지고 결코 길을 제촉 하지 않는
산과 땅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푸근한 산쟁이가 되고 싶다…
산 이야기 하나 만으로도
백두대간 자락의 지도만 봐도
밤을 지새워도 모자라는
산행 식구들이 있어 더욱더 좋다.. 해악..
'산행기(백두대간)..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36차(미시령~백담사) (0) | 2016.10.30 |
---|---|
백두대간35차(한계령~신흥사) (0) | 2016.10.12 |
백두대간33차(어천~밤머리재) (0) | 2016.08.22 |
백두대간32차(한계령~조침령) (0) | 2016.08.16 |
백두대간31차 (진고개~구룡령) (0) | 201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