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백두대간)..완료

백두대간33차(어천~밤머리재)

해 악(海 嶽) 2016. 8. 22. 11:20

백두대간 33차산행(160821)

지리산구간 : 웅석봉

☞ 교통편 : 나홀로..


☞ 코스 : 어천~어천마을입구~응석봉1099~왕재~밤머리재

          

백두대간은 우리민족 고유의 지리인식 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면서국토의 골격을 형성하는 큰 산줄기


총길이는 약 1,400km

(남한680km 강원도 고성군 향로봉~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까지)


 


10년전 홀로 백두대간을 시작할떄는 지리산 중산리의 천왕봉이 대간의 시작점인 줄 알았다.


어차피 산길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어떻게 가든 상관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오랜 역사나 옛 문헌을 기준으로 한다면,


정식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 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간길을 산악회를 따라 걷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지리산 천왕봉에서 가지 친 여러 능선들을 시작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게 되고


 


최근엔 남해군 남해대교(노량포)를 시작점으로 하는


신 백두대간길(백두대간 우듬지)이 생겨나고...


옥산(돌고지개) 남동쪽 547 능선에서 분기한 낙남정맥과도 만나는 모순까지....


이 신백두대간 코스는 지리산 동부능선의 웅석봉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면????


그쪽 나머지 대간 꼬리도 찾으러 가야만 하나????


 

일단 대간 시작과 끝은 중산리건, 웅석봉이건 관계없이 무조건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향로봉)까지 대간길이 우선 인 것 같다.,


 

뭇 사람들이 어천의 웅석봉을 거치니 한,두 코스 더 가본다고  손해 될 것 없고


두 다리가 생생한데 가볼만 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백두대간 첫 시작점이라 하기엔 너무나 조용하다..

대간 시작점이 이 자리가 맞는지도 긍금하고...ㅎㅎㅎ

어천 마을입구에 달랑 등산안내판 하나...

대간 중간에 갈수록 백두대간 산행이니 뭐니 해서 산행지도도

크게 만들어져 있더먼..


어천리 일대는 6.25동란 때 웅석봉을 본거지로 활동하던 빨치산의 피해를 많이

입었던 곳이라고 하는데,지금은 펜션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나 어째 자연히 훼손되어 간다니...ㅉㅉㅉㅉ..


어천 마을 입구 오른쪽 옆계곡을따라 산행길이 이어진다..

민박집도 여러채가 보이고 이러한 수려한 환경에도 민박이나

개발행위에 허가가 나는가 보다..

계곡이 끝나는 시점부터 된비알이 시작되고 한시간 가량을 오르면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가르치는 안부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와도 되고 대간 깃발을 보고 다녀도 된다.

잠시 쉬어가라는 그늘막에서 잠깐을 돌이켜보며...


어천 마을은 단성면의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

서쪽으로는 웅석봉을 ..동으로는 경호강을 두르고 있다..

이 마을에 우천(愚川권극유 (權克有 . 1608-1674 )가 상당 기간 동안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약 350년전 이지만..

그의 호는 :어리내 (愚川 )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현 지명은  愚川에서 漁川 으로 바뀌어 진 것이라 한다..



샘터도 잠시 들리고..



웅석봉 삼거리....




정상은 300m 위 지점에..


여기 산불감시초소 바로 뒷편..

비박데크 두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웅석봉의 옛 이름은 유산(榆山)



웅석봉은 글자 그대로 곰바위산으로 지리산에서 흘러온 산이면서


지리산을 가장 잘 볼수 있는 산..

산세가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정상부에서 놀던 곰이 가파른 북사면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실제로 웅석봉 정상에서 보면 북쪽에 깎아지른 낭떠러지에

조망데크가 설치 되어 있는 아래로 까마득한 절벽이다...

그 밑으로는 곰이건 다른 동물 이건 떨어지믄 살아날 도리가 없을것 같았다..

굳이 곰의 전설을 들먹이지 않아도...ㅎㅎ


지리산 방향 ..

정상의 탁트인 조망과 함께 천왕봉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중봉,하봉,왕등봉을 거쳐 밤머리재에 와서

다시한번 치솟는데 이산이 바로 웅석봉이며 이곳을 포함하여 대간 1구간으로 정한 이유가

내가 선 이자리의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것 같다..


천왕봉에서 시계방향으로 중봉~하봉~왕등재~밤머리재로 이어진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모습을

볼떄면 내 가슴이 왜 꿈틀 거릴까???



황매산 방향으로 ..

정상 합천쪽의 황매산(1,104m),가야산(1,430m),지리산(1,915m)도 한눈에 들어오니...

최근 산행중에 이렇게 좋은 조망을 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


산 아래 경호강이 남동쪽으로 흘러 남강에 이르고

남쪽 골짜기에는 밀양손씨 3형제가 임진왜란 떄 의병을 일의킨

손장굴(孫將窟)이 있다고 한다


멋진 조망을 보라..

뒤로는 밤머리재로 연결되는 도로가 보이고 ..

여러명이 왔더라면 이바위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길련만....

늦더위 햇살을 왜이리 따가운지...

강원도 비탐방속이라면 녹음이 우거져 하루종일 활엽수의 녹음 속에서 지내건만

멋진 조망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땀에 젖은 얼굴이 따갑기만 하고...





핼기장이 나타나면 나머지 2km 정도 내리막이 계속 되고.

 





 

밤머리재...ㅎㅎㅎ

 

밤머리재에 도착 하기는 했는데....

다시금 어천으로 넘어 가서 차량을 회수하기는 힘이 부치네..

캠프3차팀 중 진오씨라는 분이 왕복을 하였다고 했다..

넘어갈까???   말까???

식수는 충분한데..ㅎㅎㅎㅎ


일단 밤머리재 쉼터에서 시원한 팥빙수로 더운몸을 식히고...ㅎㅎㅎ

쉼터 사장님하고 이런저런 애기하면서 삼만원 합의하에

차량회수 위치로 태워 주신단다...

다시 어천으로...ㅎㅎㅎ

 



여름산행의 필수 코스...알탕

어천 마을 계곡의 상류에서 몸을 씻고 차량 회수 하여 집으로...ㅎㅎ


산행계획은 어천~밤머리재 왕복으로 계획을 했으며 식수도 충분히 싣고 다녔는데..

이런 삼복더위 기세에 눌려 배낭을 내린다..

어찌 욕심을 부리고도 싶지만 차량을 운전하여 돌아간다는 것도 심적인 부담이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산마루금을 걷는다는 자체는 나에겐 행운이며

또한 홀로 산을 마음껏 즐기며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곳 산신에게도 감사드립니다..